일상/전문연구요원

2024년 전문연구요원 보충역 26연대 훈련소 1주차 후기 (24.03.28-24.04.18)

happ2_ 2024. 4. 1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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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목요일 전문연구요원 훈련소 수료를 완료했다.
 
내가 있던 곳은 논산 육군훈련소 26연대였고,
훈련기간은 2024년 3월 28일부터 4월 18일까지였다.
 
훈련소에 있는 동안 매일 매일 일기를 작성했는데
일기 내용을 주차 별로 정리해서 작성해보려고 한다.
 
수첩은 진짜 가지고 가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활관에서 시간 안갈 때, 수첩에 일기 쓰고 편지 쓰면서 시간 보내고 그동안 쓴 것들 다시 읽으면서 시간 보내는게 도움이 좀 됐다.
 
수첩 진짜 꼭 가져가시길..
 
많은 전문연들이 궁금해 하는 머리 길이는 25 / 6 mm로 밀고 갔는데 잘리지는 않았다.
근데 25 mm는 살짝 케바케인듯 하고.. 20 mm면 충분히 안밀릴 것 같다.
 

1주차 (24.03.28 - 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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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3월 28일)
 
입영심사대에 1시 30분쯤 도착하고 비도 오고 찬 바람이 부는데 2시간 정도 앉아있었던 것 같다.
앉아 있는 동안 병무청 지역에 따라 훈련병들을 분류했다.
 
'26연대 x중대 x소대 x번 훈련병..'
 
막사에 들어가 침대 교번을 확인했다.
침대 위치는 다행히 1층이긴 한데 문 바로 앞이라 이동하기 좀 불편한 위치다.
군대 밥도 입에 정말 안맞았다.
지금 시간은 20시 7분..
1일차긴 하지만 군인의 희생이 크다는 것이 느껴지고 현역들이 벌써부터 존경스럽기 시작했다.
4월 18일이 오긴 할까..
샤워하는 것도 살짝 적응 안됐다.
얼른 시간이 지나가길..ㅎ


2일차 (3월 29일)
 
오전 6시 기상인데 5시 55분부터 30초-1분 간격으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첫날 밤은 거의 반수면 상태로 잔 것 같다.
코고는 소리, 밖에서 나는 소리, 뒤척이는 소리, 모든 소리들이 다 와닿았던 것 같다.
그치만 가장 잠을 못자게 한 것은 생각이었다.
이제 입소 1일차인데 언제 21밤을 보내나..
오전 점호에는 기상체조를 하고 뜀걸음을 1.5km 정도 뛴다.
하필 내가 교번이 가장 빨라서 임시 분대장 훈련병이 됐다.
오전 뜀걸음 그리고 생각보다 빡세다.
 
오전 점호 뒤에는 아침을 먹고 생활관으로 들어와 간단히 세면세족을 한다.
점심을 먹고는 양치하고 제식훈련을 했다.
바람이 진짜 많이 불어서 소대장님 모자가 떨어졌다.
 
생활관 들어와서 한 10분 쉬었나..?
쉬고나서 총기, 방탄모, 전투조끼 멜빵을 조절하고 바로 저녁 먹으러 갔다.
방탄모는 아예 못하겠어서 옆에 동기에게 부탁을 했다.
저녁은 들어 와서 먹은 것 중에 가장 맛있게 먹은 것 같다.
샤워는 중앙세면장에서 했는데 온수가 안나와서 냉수샤워를 했다.
이제 군화 끈 맨다 ㅎㅎ..


 
3일차 (3월 30일)
 
어제는 불침번을 서고 처음으로 중대장님을 봤다.
다행히 어제는 불침번 초번이었지만 일-월에는 새벽 2-3시다.
오늘은 주말이라 오전 7시에 기상을 하고 오전 점호를 하러 갔다.
아침을 먹은 뒤에는 총기 제식을 배우고 점심 먹고 나서 나머지 제식 훈련을 했다.
오늘 훈련은 좀 힘들더라..
군화 신고 오래 서있는게 좀 힘들었다.
오후에는 나머지 정신전력 교육을 받고 저녁을 먹은 뒤, 중대 분리수거를 진행했다.
핸드폰은 19시 30분.. 아니 갑자기 40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한다.
오늘 일정이 빡빡해서 시간이 좀 빨리 갔던 것 같다.
샤워하고 이제 잘 준비를 한다.
 


 
4일차 (3월 31일)
 
드디어 1차적으로 기다리던 3월 마지막 날이 됐다.
오늘도 7시 기상이다.
오늘은 기존 뜀걸음 코스가 아닌 연병장 2바퀴를 뛰었다.
이번 주 비도 많이 오고 해서 진흙이 많아 찝찝했다.
생활관 사람들 말로는 나 입소할 때 BTS슈가도 함께 입소했다 하는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ㅋㅋ
오전 점호가 끝나고 아침을 먹은 뒤에는 빠르게 세면하고 좀 쉬다가 빨래 돌리러 갔다.
종교행사가 비대면으로 이뤄진다해서 Tv로 이루어지나 했는데 그냥 종이 하나 주고 끝이었다. ㅋㅋ
그리고 생활관 사람들이랑 조금씩 얘기하기 시작했다.
근데 실내체력단련이라 해서 또 뭐하나보다.. 주말이면 그냥 쉬게 놔두지..
오늘은 14시 30분부터 15시 30분까지 핸드폰을 쓴다.
폰 쓰기 전에는 군화 닦으라는데 으음.. 닦을게 없는데 뭘 닦으라는건지?
그리고 좀 쉬다가 체력단련을 했다.
이후에는 생활관 사람들과 시덥잖은 얘기하면서 시간 보내다가 저녁먹고 또 떠들고 분리수거를 했다.
목금토일꺼를 한번에 하려니 양이 너무 많아 좀 빡셌다.
오늘은 새벽 1시-2시 불침번인데 불침번 근무 나가기 전까지 잘잤지만..
불침번 끝나고부터는 거의 못잤다..
내가 잔건가? 싶은 느낌..


 
5일차 (4월 1일)
 
오전에 일어나는게 진짜 싫다.. 점호 때문일까?
아침을 한평생 안먹고 살았는데 그동안 억지로 먹으니.. 으 싫다..
어제 먹은게 좀 잘못됐는지 오늘 화장실 3번 가서 설사했다..ㅎ 너무 tmi인가..
조금 있으면 신체검사를 받으러 간다.
신체 검사 받기 전, 영화 '포화속으로' 리뷰를 보여주면서 군인 정신을 세뇌시킨다.
처음에는 많은 동기들이 집중해서 보지만 영상이 끝나면 다시 처음부터 반복되기 때문에 2번째 부터는 눈치껏 각자 할 거 한다.
생활관에 당뇨로 재입소한 동기가 있는데 이번 소변검사에서도 당뇨가 심해 또 퇴소당할까봐 걱정하고 있는게 눈에 보인다.
꼭 14명 모두 다 같이 수료하면 좋겠다.
신체검사를 받고 자살방지예방교육을 틀어줬는데.. 이게 교육영상으로서 하고자 하는 말이.. 음.. 잘 모르겠다..
이제 곧 다시 정신전력교육도 진행될 것 같다.
오늘이 그동안 들어와서 생활한 것 중에 가장 한가한 날이다.
한가함도 잠시.. 나가서 뜀뛰기를 했다.
근데 애들 진짜 잘 뛴다.
얘네가 왜 공익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뜀걸음 끝나고 좀 쉬다가 저녁 먹으러 갔다.
환승연애 보고 싶다.
 


6일차 (4월 2일)
 
오늘은 오전 5시 30분에 기상했다.
항상 기상 20-30분 전에 눈을 뜨게 되는 것 같다.
오전 뜀걸은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 진짜 열외하고 싶었다..ㅎ
그리고 힘드니까 입맛도 사라져서 아침은 거의 안먹었다.
아침 먹고 나서는 생활관에 들어왔다가 세면세족하고 쉬었다.
이제 마지막 정신전력교육을 한다.
아침 먹으면서 티비로 뉴스를 틀어줬는데 서울은 오늘 최고 23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그래서 역대 5번째로 이른 벚꽃개화라 한다.
그 뉴스를 보고 생활관 복귀 길에 보이는 벚꽃을 보니 현타가 좀 왔다.. ㅎ
정신전력교육이 끝났다!
근데 마지막 강의자가 'BTS슈가' 노래를 틀어줬다.
진짜 슈가가 오긴 했나보다. ㅋㅋ
그리고 점심을 먹고 예방접종을 맞으로 다 같이 갔다.
다녀와서 자유시간을 좀 길게 갖고 정신전력평가를 했다.
이후에는 저녁을 먹고 옆 동기와 떠들면서 시간을 보냈다. 


7일차 (4월 3일)
 
오늘은 어제 밤부터 비가 많이 와서 처음으로 실내점호를 했다. (실내점호 달다.. ㅎ)
근데 판초우의를 쓰고 아침 먹으러 가는건 싫다.
아침 먹고 간단하게 씻은 뒤로는 처음으로 개인화기 수업을 했다.
우선 총 부위마다 이름을 외우고 총기 분해와 결합에 대해 숙지했다.
분해 및 결합을 2분 내에 끝내야 통과다.
그리고 다시 판초우의를 쓰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후에는 사격훈련을 하러 갔다.
조준선, 표적 맞춤을 하고 내일은 사격 평가를 하러 간다.
근데 비도 많이 와서 찝찝한 상태로 해야 하는게 좀 걸린다.
그래도 야외훈련하니까 시간은 좀 빠르게 가는게 느껴졌다.
저녁 먹고는 오랜만에 존중목욕탕에 가서 씻었다.
씻고 와서는 생활관 사람들과 어제 (4/2) 롯데 vs 한화 경기를 잠시 시청하고 총선 선거 관련 공약을 찾아보라고 핸드폰을 30분 받았다.
근데 강의장에서 핸드폰을 사용하고 분대장들이 감시하고 있어서 몰래몰래 카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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